가을이 성큼 다가온 가평 여행길,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도착한 곳은 경반리. 이곳에서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보리밥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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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채널 가평뉴스방송 youtu.be/bddOIxHtBcA | ||
경반리의 시골 풍경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식당에 들어서니 고소한 된장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옛날 보리고개 시절 먹었던 보리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듯, 정갈한 밥상이 눈앞에 차려진다.
흰쌀밥 대신 등장한 보리밥은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향을 품고 있다.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자, 보리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단순한 곡식이라 생각했던 보리밥이지만, 씹을수록 그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보리밥 한 그릇 옆으로는 여러 가지 민반찬이 깔끔하게 놓여 있다. 새콤달콤한 무생채, 아삭한 고추된장무침, 그리고 신선한 채소가 입맛을 돋운다. 반찬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게 준비된 것이 느껴져, 이곳 주인의 세심한 손길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된장은 집에서 직접 담근 듯 깊은 맛을 자랑했다. 짭조름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구수한 된장 맛이 보리밥과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보리밥을 한 입 가득 넣고,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떠서 먹는 순간,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차려주시던 소박한 밥상이 떠오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평의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먹는 보리밥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경반리의 보리밥은 그저 허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행을 떠나면 그곳의 풍경과 문화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의 음식을 맛보는 것 또한 그 지역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순간이었다.
가평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한 번쯤은 경반리의 보리밥 집을 들러보길 권한다. 간소한 한 상 차림 속에서 소박함이 주는 따뜻한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주소 : 가평군 가평읍 경반안로 41 031)581-8253
가평나우 기자 woonaksan50@naver.com
